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자동차업계가 앞다퉈 차값을 깎아주고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어떻게 차를 바꾸느냐'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이런 때를 노려 꼼꼼히 챙기면 의외로 좋은 조건으로 새 차를 마련할 기회가 생긴다.
◆ 대형차ㆍSUV가 할인폭 커
= 우선 단종된 현대차 에쿠스의 할인 폭이 화제다. 차 가격 중 5%를 기본으로 할인해주고 생산시기에 따라 100만~500만원씩 추가 할인혜택을 준다. 지난 8월 이전 생산차량은 500만원, 9월은 300만원, 10월은 100만원씩 깎아준다. 에쿠스 차값을 고려하면 8월 이전 차량의 경우 할인폭이 1000만원에 달한다. 재고기간에 따라 인기 차종인 아반떼는 60만~110만원, 쏘나타는 130만~230만원, 그랜저는 150만~270만원씩 혜택이 주어진다. 치솟은 기름값의 영향으로 인기가 주춤한 베라크루즈는 300만~550만원을, 싼타페는 250만~430만원 할인해준다.
기아차 오피러스는 200만원, 스포티지(디젤)ㆍ쏘렌토ㆍ모하비의 할인폭은 각각 100만원이다. 기아차의 '신차 3인방' 중 쏘울과 포르테는 동승석 에어백(25만원)을, 로체 이노베이션은 107만원 상당 DMB와 내비게이션을 무상 지원한다. 신차 3인방 구입 고객에게는 스키장패키지나 온천패키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출고를 몇 개월 기다려야 하는 경차 모닝은 전혀 혜택이 없다.
GM대우차의 경우 일시불로 살 때 2009년형 윈스톰은 유류비 160만원, 토스카 프리미엄6는 130만원, 라세티(해치백ㆍ왜건)는 70만원씩 지원한다. 윈스톰의 경우 차값의 10%를 내면 4%의 저금리로 36개월간 할부해주며, 토스카 프리미엄6는 5.5% 금리로 36개월간 빌려준다. 르노삼성의 SM3와 SM5는 유류비 70만원을, SM7은 유류비 70만원에다 3~12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이 주어진다. 2006년 이후 새로 운전면허를 딴 사람은 SM3를 살 때 추가로 20만원을 깎아준다. QM5는 90만원 내외 전자동 선루프를 장착해준다. 쌍용차는 렉스턴과 카이런에 대해 차값의 30%만 내면 36개월 무이자할부로 지원하는 게 눈에 띈다. 차값을 고려하면 300만원 내외에 달한다. SUV 4종에 대해 3.9%로 36개월간 할부로 빌려준다.
◆ 수입차는 미국차 혜택 많아
= 수입차는 크라이슬러ㆍ포드-링컨ㆍGM의 할인폭이 크다. 하지만 혼다 어코드ㆍCRV나 BMW 528 등은 할인혜택이 없다. 크라이슬러는 300C의 5000대 판매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300C 2.7, 3.5, 3.0디젤 등 3개 모델에 대해 36개월간 1%의 할부금리로 빌려준다. 특히 300C 2.7모델은 등록비(181만원)를 추가로 준다. 포드-링컨의 경우 토러스는 490만원을 할인해주고, 익스플로러는 100만원 할인에다 50만원짜리 전동식 미러를 지급한다. 단종된 타운카 SWB는 주유권 300만원과 함께 전동식 미러(50만원)를 준다.
GM차 중 캐딜락의 중대형 럭셔리 세단인 CTS 2.8 구입 고객에게는 차값 10% 할인과 내비게이션을 장착해준다. 캐딜락 BLS, STS와 사브 9-3시리즈는 차값의 7%를 차지하는 등록세와 취득세를 지원한다. BMW는 국내 첫 디젤세단 출시를 기념해 뉴320d 고객에게 100만원어치 주유권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투아렉 V6 3.0 TDI를 시판하면서 구매고객 선착순 50명에게 200만원 상당의 투아렉용 베이스랙, 바이크캐리어, 오리지널 마운틴바이크를 증정한다. 인피니티 2008년식 G35세단은 등록세를 지원하고, EX35와 M35/45는 등록세 지원과 함께 저금리(1~4%) 할부를 적용한다.
